간부전은 인체의 화학 공장이라고 불리는 간의 급격한 기능저하로 해독작용 등에 문제가 생겨 뇌, 위장 등 사실상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간부전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증상이 갑자기 심각하게 악화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입니다. 이러한 간부전에 대해 미리 이해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간의 역할과 간부전의 특징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간의 기능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이라 불리며 해독 기능, 대사 기능을 수행하며 400가지 이상의 일을 합니다. 간은 갈비뼈로 둘러싸여 있고 좌엽과 우엽으로 구분됩니다. 혈관이 매우 발달된 간은 적갈색입니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로 혈액의 10%를 담고 있습니다. 간문맥이라는 혈관으로는 영양분이 많은 혈액이 간으로 공급되고, 간동맥으로는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간으로 공급됩니다. 다행히 간은 신체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재생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일부를 잘라도 다시 원상회복 됩니다. 그리고 간은 80%가 손상될 때까지도 전혀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며 간과 관련하여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은 해독작용을 수행합니다. 독성물질이나 노폐물들을 무해한 성분으로 바꿔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로 단백질 분해로 생긴 암모니아는 간에서 요소로 바뀌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러한 기능이 손상되면 암모니아 축적으로 인해 간성 혼수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예로 간은 각종 약물이나 알코올을 해독합니다. 간은 살균 또는 면역 작용도 합니다. 예로 간에 있는 쿠퍼세포는 나쁜 세포들을 잡아먹습니다. 간은 합성 작용을 통해 인체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여 생성하고 혈중으로 보냅니다. 예로 혈액응고에 필요한 혈장 단백질, 부종과 관련된 알부민, 각종 호르몬 및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을 합성하여 생성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각종 대사작용을 통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른 형태로 전환하여 저장하는 작용도 하며 하루 1L의 담즙을 생성하여 지방의 소화를 돕기도 합니다.
간부전의 특징
간부전의 진행 속도에 따라 만성 간부전과 급성 간부전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만성 간부전은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간경변이 발생하고 서서히 간 기능이 악화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눈에 띄는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금씩 간 기능 감소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황달과 가려움증, 복부팽만, 거미상 혈관종, 붉은 손바닥, 응고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급성 간부전은 간 질환이 없거나 간 질환이 있더라도 간경변이 없던 사람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간이 손상되어서 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을 말하며, 급격한 간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간성뇌증과 같은 의식이나 태도의 변화와 혈액응고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의 증상에는 간성 뇌증, 뇌부종, 감염, 혈액응고장애, 위장관 출혈, 대사성 합병증 등의 다양한 증상이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의 원인에는 바이러스성 간염, 약물,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습니다. 간성뇌증이 생기는 이유는 간의 해독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독성 물질이 뇌에서 신경독성 물질로 작용하여 간성뇌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면 간의 면역 및 살균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간부전의 치료법
간부전의 경우 원인이 되는 질병과 관련 합병증 치료를 우선 진행합니다. 이러한 치료를 하여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간 이식을 검토하여야 합니다. 간 이식 후 1년 생존율은 80% 정도이지만 간 이식을 하지 못한 경우에의 생존율은 20% 정도입니다. 간성 뇌증이 3~4단계에 이른다면, 자연 생존율이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급성 간부전은 매우 빠른 속도로 간 기능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급성 간부전으로 진단되는 즉시 응급 간 이식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 이식은 뇌사자의 간을 이식하는 경우와 살아있는 기증자의 간을 이식하는 경우로 나뉩니다. 뇌사자의 간 이식은 그 특성상 응급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뇌사기증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와 응급도를 고려하여 이식 대상자가 결정됩니다. 참고로 살아있는 기증자의 간을 이식하는 경우가 간 이식의 80% 정도를 차지합니다. 간은 70%까지 절제하여도 3주 내에 원래 크기의 70%까지 회복하고 1년 내에 원래 크기와 비슷하게 회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