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은 말 그대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입니다. 다한증은 통증이나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것 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한증 환자는 말 못 할 불편함과 부끄러움 때문에 우울해지고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또한 손에서의 땀 등은 직업에 따라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한증은 다른 질병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는 질환입니다.
다한증의 개요
다한증이란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을 배출하는 증상입니다. 우리 몸에서 땀이 나는 이유는 체온 조절과 혈액순환이 목적입니다. 몸속의 체온은 우리 기관지나 폐 같은 호흡기 그리고 우리의 피부를 통해서 열이 발산되면서 체온이 조절됩니다. 그런데 땀이 과도하게 배출된다는 것은 우리 몸속에는 장기들이 제 기능을 잘 못하기 때문에 땀을 통해서라도 체온을 유지하려는 것입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땀의 배출량은 일반적으로 하루 500ml에서 1000ml 정도입니다. 이것보다 심하게 많이 땀을 배출하는 경우를 바로 다한증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부위의 땀의 배출량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반드시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땀이 많이 배출되는 곳 이외의 곳은 땀을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한증은 전신 다한증과 국소 다한증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한증 환자는 국소 다한증으로 손, 발 등 특정 부위로 땀을 많이 배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한민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다한증 환자는 연간 1만 6000명 이상입니다. 예전에는 정보가 부족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병원에서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다한증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다한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다한증 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한증의 원인
다한증은 그 원인에 따라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즉, 원인을 모르는 다한증입니다. 반면 이차성 다한증은 당뇨병, 갑상선항진증, 결핵, 폐경, 비만 뇌하수체항진증, 백혈병, 알코올 중독 등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다한증입니다.
일차성 다한증의 원인이나 기전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춘기에 심해졌다가 점점 개선되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리고 일차성 다한증은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 감정의 변화, 열 등에 따라 증상이 민감하게 달라지고 수면 중에는 땀 배출이 많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다한증으로 땀이 배출되는 부위는 나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땀이 나는 부위는 나이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아나 아동은 손과 발에서, 사춘기에는 겨드랑이에서 땀이 많이 배출됩니다. 중년에는 머리, 목, 가슴, 겨드랑이, 사타구니, 손, 발 등 전신에서 땀이 배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화가 점점 시작되는 중년 이후에는 신체 말단의 땀 배출 기능이 저하됩니다. 머리와 얼굴 주변에는 가장 마지막까지 땀 배출이 기능이 유지됩니다.
우리 몸에는 200만 내지 400만 개의 땀샘이 있습니다. 이러한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 그리고 이 두 가지의 특징을 모두 가진 아포에크린 땀샘 이 3가지로 구분됩니다.
이 중 다한증에 관계되는 땀샘은 에크린 땀샘으로 우리 몸에 약 300만 개가 있습니다. 에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울 때 나는 땀으로 체온 조절을 위해 분비됩니다. 무색 무취 무미의 땀이 땀구멍을 통해 배출되는데 몸 전체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아포에크린 땀샘은 주로 성인의 겨드랑이에 분포하면서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의 형태와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포에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다한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냄새가 나는 액취증은 땀과 관련된 증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한증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즉 다한증의 경우에는 액취증에서 발생하는 냄새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액취증과 관련된 땀샘은 아포크린 땀샘입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분비되는 시점에는 냄새가 없지만 피부에 머물고 있던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어 특징적인 냄새가 나게 됩니다.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회음부, 눈꺼풀, 귀 주변에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땀 분비가 많은 분들 중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 분들은 에크린 땀샘과 에포크린 땀샘의 분비가 모두 다 왕성한 분들입니다. 땀 분비가 많은데 냄새가 나지 않은 분들은 에포크레인 땀샘이 분포가 적으면서 왕성하지 않은 분들입니다
액취증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땀샘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 치료가 가장 확실합니다. 냄새가 나는 겨드랑이를 절개한 뒤에 땀샘을 제거하는데 진피층 아래에 위치한 아포크린 땀샘을 상당 부분 제거하며 액취증은 사라집니다.
다한증의 치료법
다한증의 치료 방법과 관련하여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의 치료방법은 달라집니다. 우선 이차성 다한증은 그 원인 되는 질병을 치료를 통해 다한증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반면 일차성 다한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의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습니다. 수술적인 방법의 경우 비가역적인 되돌릴 수 없는 합병증 또는 후유증인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을 먼저 시도한 다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에는 항콜린성 약물, 수렴제 등의 국소 외용제, 항콜린성 약물 등의 내복약,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을 활용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방법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비용과 일시적인 효과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다한증의 수술적 치료는 흉강 내에 존재하는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시술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수술적 치료에는 효과가 영구적이고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비가역적인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한증 치료의 이유로 삶의 질 향상을 꼽지만 다한증 치료는 생명에 치명적인 질환 예방도 관련이 있습니다. 다한증 환자들과 일반인을 7.7년 동안 추적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다한증 환자에게서 심장 질병, 뇌혈관 질병 발생률이 더 높았습니다. 뇌졸중은 1.24배, 허혈성 심장질환은 1.16배, 기타 심장질환은 1.22배 높았습니다. 그런데 다한증 수술을 받은 후에는 발병 위험은 줄어들었습니다. 다한증 수술 후 뇌졸중은 0.44배 허혈성 심장질환은 0.62배, 기타 심장질환은 0.56배로 줄어들었습니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즉 흥분되면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고 말초 혈관에서 저항이 증가하게 되며, 심근에서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고혈압과 함께 심부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동맥경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교감신경 절제술을 하게 되면 혈압과 맥박수가 떨어지게 되고 심근의 산소 요구량이 떨어지게 되며 말초혈관의 저항이 줄어들게 되면서 동맥 경화나 고혈압, 심부전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