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은 눈의 움직임에 따라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입니다. 비문증은 눈에 발생하는 증상이지만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닙니다. 비문증은 흔한 증상으로 인구의 60% 정도가 경험하지만 대부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비문증은 노화와 관련이 크고 40대부터 발생이 증가하고 50대 60대에 흔히 경험합니다.
비문증의 종류
눈의 대부분은 무색투명한 젤 형태인 유리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리체는 안구의 수정체와 망막을 지지하면서 안구의 형태를 유지합니다. 동공을 통과해서 들어온 빛이 유리체를 통과한 후 망막에 상이 맺히게 됩니다. 따라서 유리체가 투명해야 시야가 깨끗합니다. 그런데 노화가 일어나면 유리체가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 결과 유리체는 수축하고 섬유질은 점점 뭉치게 되면서 밀도가 높아집니다. 이러한 섬유질 등이 들어오는 빛을 가리면서 일종의 그림자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발생한 그림자가 망막에 비치게 되면 눈앞에 먼지 같은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면서 시야가 혼탁해지는 데 이것이 생리적 비문증입니다. 유리체 액화 현상이 진행되면 유리체의 젤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후유리체박리라고 합니다. 이것도 생리적 비문증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유리체 변화에 따른 생리적 비문증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질환은 아닙니다. 이러한 생리적 비문증과 달리 다른 눈 질환의 증상로서 비문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병적인 비문증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검진을 통해 병적 비문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적인 비문증에는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에 의한 비문증, 안구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비문증, 유리체 출혈에 의한 비문증, 안구 외상에 의한 비문증이 있습니다. 병적인 비문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은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문증의 증상
눈앞에 먼지 같은 부유물질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비문증의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이 부유물질은 여러 개일 수 있고, 여러 형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비문증은 눈 속에 있는 혼탁 물질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물질은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다닙니다.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밝은 배경을 바라볼 때 더욱 뚜렷하게 보입니다. 비문증은 한 번 생기면 계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문증은 처음에는 상당한 불편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리체 혼탁의 위치가 시축에서 벗어나거나 이동하여 옅어지면서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대로 남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러한 비문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익숙해지거나 옅어져 처음만큼 큰 불편감을 유발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문증과 흔하게 동반되는 증상으로 광시증이 있습니다. 광시증은 유리체 액화 현상으로 유리체가 수축되면서 망막과 분리되는데 아직 망막과 붙어 있는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면서 발생한 전기적 반응으로 인해 번쩍이는 증상입니다. 눈을 감거나 어두운 곳에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잘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도 합니다. 비문증처럼 나이가 들수록 자주 발생합니다. 이 증상만으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광시증은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를 일으킬 수 있는 유리체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므로 정기적인 눈 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과 진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및 치료법
비문증이 있어도 부유 물질의 양이나 형태가 비슷하다면 별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시야를 혼탁하게 하는 부유물질이 갑자기 너무 많아지거나 커지는 경우,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주변부 시야가 커튼처럼 가려지는 경우, 눈의 통증, 충혈,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동반되는 광시증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심각한 안과적 질환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진료 및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에는 문진, 눈의 염증 및 망막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세극등현미경검사, 망막과 유리체 상태 확인을 위해 동공 확대 후 진행하는 안저검사 등이 있습니다. 생리적 비문증의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문증으로 인한 불편이 너무 커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레이저치료나 유리체절제술 등의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치료의 경우 부작용이나 합병증 등으로 더 나쁜 상태가 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이러한 직접적인 비문증 증상 치료가 아닌 병적 비문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적극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여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