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짐이나 칼에 베임 등에 의해 다친 순간 곧바로 통증이나 출혈보다 상처만 남지 않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얼굴 부위를 다쳤을 때 제발 흉터만 남지 않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흉터는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마음의 상처가 되고 콤플렉스가 될 수 있습니다. 흉터가 남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걱정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흉터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켈로이드의 개념
켈로이드는 피부가 손상된 후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피부의 결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되면서 외상의 경계를 넘어 원래 모양과 다른 단단한 융기를 만들 뿐만 아니라 표피가 얇아지면서 광택과 원래 피부색과 다른 색, 주로 붉은색을 띠는 흉터입니다.
켈로이드는 흉터 중에 가장 큰 형태이고 계속 성장하는 흉터로 상처 부위의 염증 반응이 지속되거나 상처 주변에 당기는 힘이 세게 작용하면 외상 부위의 경계를 넘어 넓고 볼록하게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켈로이드는 외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관절의 기능을 제한하고 가려움이나 통증도 함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켈로이드는 외상의 형태와 위치뿐만 아니라 개인의 나이나 호르몬 그리고 유전적인 특징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크고 깊은 상처일수록 치유가 오래 걸리고 심한 흉터가 남는 켈로이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상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문신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만성 염증반응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절의 움직임 등에 의해 상처가 반복적으로 벌어지면 상처 치유가 지연되는데 이러한 상처 지연이 켈로이드의 발생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족력이 있으면 켈로이드 발생가능성이 높습니다. 노인은 콜라겐 형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노인이 아닌 성인일수록 켈로이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의 작용으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켈로이드가 생기거나 없어졌던 켈로이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켈로이드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은 복잡한 질환입니다.
흉터의 종류
흉터는 사고나 수술 등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가 회복하면서 남은 자국입니다. 흉터를 외상 치유 후에도 피부 위에 남은 변성 부분이라 하면서 반흔이라도 부릅니다. 2~3 개월간은 상처 치유 과정으로 인해 흉터가 붉게 보일 수 있고, 흉터의 색이 옅어지기까지는 6~12개월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흉터를 가장 적게 남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 손상받은 후 처치를 할 때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상을 받은 피부 부위를 메우기 위해서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조직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처음 상태로는 재생되지 못하고 정상 피부나 외상의 범위를 넘어 형성되어 튀어나오거나 파이고 다른 색을 띠기도 하는 것이 흉터입니다. 흉터는 형태에 따라 선상 흉터, 유착성 흉터, 비후성 흉터, 켈로이드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가족력 등의 개인적 특징과 움직임으로 인해 상처에 발생하는 당겨지는 힘 등의 외력이나 자외선 노출 등이 원인이 되어서 같은 흉터라도 흉터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상 흉터는 선 모양의 흉터로서 주변이 붉게 되거나 색소가 남을 수 있습니다. 유착성 흉터는 상처 주변의 결합조직이 주변 근육이나 근막과 유착되어 피부 표면과 그 아래 조직이 달라붙은 흉터입니다. 비후성 흉터는 흉터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주변보다 높게 돌출되는 흉터입니다. 켈로이드는 비후성 흉터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경계가 불규칙하고 정상적인 피부까지 침범하는 흉터입니다. 가슴이나 등, 어깨, 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딱딱하고 두꺼운 흉터가 원래 상처보다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이중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 흉터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여드름 흉터처럼 패인 위축 흉터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켈로이드의 증상 및 치료
켈로이드가 발생하면 피부가 얇아지기 때문에 피부색이 붉거나 하얗게 되고 표면은 비교적 매끈하며 단단합니다. 신체의 움직임 등에 의해 켈로이드에 가해지는 외력의 방향에 따라 켈로이드는 자랍니다. 켈로이드는 당겨지는 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장자리의 불규칙적인 성장이 많습니다. 켈로이드의 흉터 조직은 과도하게 두꺼운 콜라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감각신경을 압박해 온도 변화를 느끼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열 자극에 의한 통증에 취약하게 됩니다.
켈로이드는 귓불, 몸통의 앞가슴이나 어깨뼈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얼굴의 중앙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상이나 염증이 발생한 후 수개월 후에 생기면서 점차 커집니다.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고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켈로이드 환자는 심한 가려움, 통증, 압통, 과민 감각 등의 이상감각을 경험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의 외상 부위를 넘어 주변 정상 조직도 침범합니다. 가족력 등 유전적인 영향도 받으며 흑인이나 피부색인 짙은 아시아인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참고로 비후성 흉터는 몸의 어디에나 발생 가능합니다. 주로 몸통 위쪽, 어깨, 위팔의 피부긴장선에 수직 방향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상 및 염증 발생의 초기나 수개월 내에 발생합니다. 비후성 흉터는 발생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감각적으로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가려움이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래의 외상 범위를 넘어서 발생하지 않고 원래의 병변 부위에 국한됩니다. 가족력의 영향 등 유전적 영향력은 낮고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발생합니다. 켈로이드와 달리 피부색과 관련이 없습니다.
켈로이드를 외과적 수술로 제거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켈로이드가 다시 생길 뿐만 아니라 원래보다 더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것보다 다른 보존적 치료나 침습적 치료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존적 치료에는 자외선 차단 조치, 실리콘을 활용한 밀폐 요법, 자석 등을 이용한 압박, 면역반응 조절 효과가 있는 연고 도포 등이 있습니다. 침습적 치료에는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방사선치료, 병변 내 주사, 외과적 흉터교정술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