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라고 하면 튀어나온 혈관을 자주 떠올립니다. 그런데 하지정맥류 환자 중에는 다리의 혈관 돌출 없이 다리의 붓기 및 피로, 다리의 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정맥류는 드러나는 증상 없이도 진행될 수 있는 진행성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는 혈관 질병이며 다리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으니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의 개요
하지정맥류는 하지 정맥의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맥의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하게 되고 그 결과 압력이 높아져서 하지의 표재성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며 부풀어 오르면서 관련 부위가 꼬불꼬불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상태를 가리키는 질환입니다. 하지정맥류는 보라색 또는 파란색을 띨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외관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외관상 증상 문제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점차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관은 심장에서 조직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온몸의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 등을 흡수하는 모세혈관, 모세혈관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돌려보내는 정맥으로 구분됩니다. 정맥은 피부 가까이에 위치하는 표재성 정맥과 피부와 근막 아래 깊이 위치하고 있는 심부 정맥 그리고 표재성 정맥과 심부 정맥을 이어주는 관통정맥으로 구분됩니다. 혈액의 90% 이상은 심부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가고 나머지 혈액은 표재성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가게 됩니다. 하지정맥류는 이러한 정맥 중 표재성 정맥에서 발생합니다. 하지정맥류라는 단어에서 류는 혹이라는 의미로 혈관이 압력 등에 의해 부풀어 오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임신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출산 경험과 체중이 많을수록 하지정맥류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80%가 1명 이상의 하지정맥류 환자인 가족이 있다는 통계도 있었습니다. 유전적 요인 다음으로 임신이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었습니다. 따라서 가족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거나 임신과 관계가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의 증상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에 피로감, 압박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날 수도 있고 오래 서 있으면 그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없이 하지정맥류가 계속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 정도에 따라 하지정맥류의 외관상 보이는 형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미줄 모양의 정맥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도 합니다. 피부 가까이에 있는 가늘고 얇은 정맥들이 확장되면서 붉은색이나 보라색 등의 정맥이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다리에 피로감이나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쥐가 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하지정맥류가 더 진행되면 통상적인 형태의 정맥류의 외관을 볼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정맥류는 이전의 거미줄 모양의 정맥보다 더 굷은 약 3mm 정도의 형태이고 색이 더 짙고 외부로 더 튀어나와 있는 형태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출혈, 혈전 등으로 인한 통증과 감염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계속 진행되면 만성정맥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성정맥부전 단계가 되면 정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만성적인 하지 통증과 부종, 만성적인 염증, 피부 색소 침착, 피부 궤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환이 아니며,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초기부터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법
모든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초기부터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의사와의 상담으로 적절한 보존적 요법과 생활습관 개선 등의 방법을 활용해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크게 압박을 통한 보전적 요법, 경화 요법, 레이저 요법, 수술적 치료 요법 등이 있습니다. 압박을 통한 보전적 요법은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입니다. 압박스타킹의 압박이 종아리 근육의 펌프 기능을 도와주어서 하지정맥의 혈액 순환을 돕는 원리입니다. 경화 요법이나 수술 치료 후에도 압박스타킹을 활용합니다. 임신 시에는 압박스타킹이 사실상 유일한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당한 압박스타킹의 강도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물 경화 요법은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일으켜 정맥을 막는 방법입니다. 경화 요법은 간단하고 효과가 좋지만 재발, 증상 악화, 후유증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레이저 요법은 레이저로 정맥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수술적 치료에 비해서 재발률이 높지만 작은 절개 범위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요법은 문제가 되는 정맥 조직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절개 자국이 남는 단점이 있습니다.